러브버그, 정식 명칭으로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최근 몇 년간 한국 도심에서 급격히 증가하며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서울 강서구에서 러브버그와 관련된 민원이 100배로 급증하는 등 그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 열섬 현상과 고온다습한 기후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러브버그란?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과 생태
러브버그는 파리목 털파리과의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합니다. 암수가 항상 쌍으로 다니기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유충은 흙바닥에서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며, 이는 토양 비옥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서식지와 생태계에서의 역할
러브버그는 자연 생태계에서 유기물 분해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충은 흙바닥에서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이는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성충은 생존 기간이 3~5일로 짧으며, 꽃가루를 매개하는 역할도 합니다.
러브버그, 왜 갑자기 나타났을까?
고온다습한 환경과 열섬 현상
러브버그는 26도 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을 선호합니다. 도시 열섬 현상은 도심의 온도를 높이고, 이는 러브버그의 출몰을 촉진합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기온 상승이 러브버그를 기존보다 더 이른 시기에 보게 되는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기후변화와 러브버그의 급증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러브버그와 같은 곤충들의 출몰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러브버그의 출몰이 약 보름 정도 앞당겨졌습니다.
러브버그, 어떻게 방제하고있는가?
서울시와 자치구의 방제 활동
서울시는 러브버그 방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은평구청은 끈끈이 롤트랩을 사용한 친환경 방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강서구와 광명시 등 여러 자치구에서도 집중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명시는 하천변과 공원 등에 특장차를 사용해 소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품 방제는 지양
친환경 방제는 생태계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곤충을 제어하는 방법입니다. 끈끈이 롤트랩은 이러한 친환경 방제의 일환으로, 화학적 약품 대신 물리적으로 곤충을 포획합니다. 화학적 방제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지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러브버그 방충망과 퇴치법
러브버그, 방충망도 소용 없다?
러브버그는 모기보다 큰 곤충으로, 방충망의 작은 구멍을 통해 이동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방충망의 작은 구멍, 창문틀 등 작은 틈새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방충망에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고, 실리콘 실로 봉합하거나 테이프로 막아주어야 합니다. 또한, 방충망에 구멍이 없는 데도 러브버그가 계속 들어온다면 창틀을 통해 기어들어왔을 수 있습니다. 창틀 위/아래를 휴지 등으로 막아주면 러브버그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러브버그 퇴치법
러브버그를 퇴치하기 위해 파리채나 살충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학적 살충제 대신 물을 분무기로 뿌려 퇴치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산성의 레몬즙이나 식초 등을 희석한 물은 더욱 효과적입니다. 야외에서는 밝은색 옷보다는 어두운색 옷을 입어 러브버그가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생태계에서 유기물 분해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친환경 방제와 방충망 관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